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주에 즈마멋팀은 자료조사를 위해 알프스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껏 한국어 포스팅을 게을리 한 탓에….;;; 한국어 포스팅만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자료 조사가 처음인 줄 아시겠지만! 사실은 두 번째로 다녀온 알프스였답니다.
지난번에 즈마멋팀끼리 갔던 자료조사도 많은 걸 얻어오고 좋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자 리옹 제 1 대학의 야생 마멋 서식 실태 조사팀과 함께 갔어요.
그 분들은 몇 달간 머물면서 마멋을 연구하지만 저희는 며칠만 머물며 자료 조사만 하는 걸로..!
연구원분들은 마멋을 추적하고 파악하기 위해 덫을 놓아 잠깐 잡아 두는데, 그때 미끼로 쓰는 것이 바로 바로..!
민들레! 빠밤!
마멋이 어떤 꽃과 풀을 먹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여기저기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를 먹는다니! 벌써부터 새로운 정보를 줍줍합니다.
즈마멋팀도 조사 활동을 돕기 위해 민들레 모으기에 동참했습니다. 마멋은 민들레의 꽃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좋아하기에 가능하면 뿌리까지 뽑으라는 말에 뿌리 캐기에 도전했는데요.
짜잔!
처음에 열심히 뽑은 것에 뿌리같은게 줄줄이 달려나와서 신나했는데 사실 저들은 민들레가 아닌 같이 뽑힌 다른 초의 뿌리였음요;; ㅋㅋ
엉덩방아 찧어가며 뽑은 민들레 뿌리! 민들레 뿌리 처음 봐서 신났어요 ㅋㅋ
노다지다 노다지!!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캔 민들레를 차에 싣고 다음날을 준비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위쪽에 눈이 쌓여있는 탓에 길이 닫혀있었습니다. ㅠㅠ 안돼…
많은 짐들을 지고 2시간 넘게 걸어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리더는 행정기관에 연락해서 열어 달라고 허락을 받기에 이릅니다. 몇 시간을 버려야 했지만 체력을 벌었습니다.
그리하여 차로 갈 수 있는 곳 까지 최대한 올라간 뒤, 아직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 부터 연구원들의 작은 산장까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저 엄청난 눈의 높이;;
여러분, 5월이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벚꽃 다지고 반팔 입고 다닐 5월이요.ㄷㄷ저 멀리 작게 점처럼 보이는 발 빠른 연구원들.. 우리보다 짐도 많은데 대다나다..체력 딸리는 즈마멋 팀들은 느긋하게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갔습니다.
그 길에 만난 마멋의 발자국. 그리고 마멋!
산장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짐을 풀고 나와보니 여기도 저기도 새 하얀 설원.
여기저기 눈 위를 뛰어다니는 마멋이 보입니다.
마멋들이 떼로 소리를 지르길래 재빨리 나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천적인 여우가 나타났네요! 이날 독수리도 봤는데 카메라에 담지 못했어요. ㅠㅠ
사실 도착한 첫날이 저희가 알프스에 와 있었던 3박 4일 동안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어요. 나머지날들은 ....이렇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안개가 끼어있어서 시야 확보가 꽤 어려웠습니다.
그 안개 속에 찍은 아이벡스의 멋진 겨루기 장면.
다시 마멋이야기로 돌아가서, 한번 포획했던 마멋은 다시 굴으로 되돌려 보냈을 때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하진 않는지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등에 며칠 간 유지되는 스프레이를 뿌리는데요.
저는 스프레이를 뿌릴 때 잡아주고 마를 때까지 데리고 있는 임무를 도왔습니다. 지금 제 손에 있는 마멋은 저희가 머무는 동안 포획한 마멋 중 가장 작은 마멋입니다.
등에 스프레이가 마르면 해가 지기 전에 원래 있던 굴로 다시 보내어집니다.
이번 자료 조사에서는 마멋, 주변 환경과 연관 동물들의 동영상을 최대한 찍고 여러 궁금증들을 많이 묻고 듣는 게 목적이었는데, 짧은 시간이니 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고 그럼에도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이쯤에서 후기를 마치고 자! 그럼..!아윌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