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올해 2018년 리브르 그래픽스 미팅(구 김프콘)은 스페인의 세빌(세비야)에서 4월 26일 부터 개최되고 있는데요. 리브르 그래픽스 미팅을 기념하여! 서프라이즈로! 바로 오늘! 따끈따끈한 김프 2.10이 나왔습니다! 예~! 😀
안정 버전 2.8에서 멈춰있은지 6년쯤됐던 김프가 몇 번의 안정적이지 않은 버전 2.9를 거쳐 안정 버전 2.10으로 업데이트 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여담으로 당일 종전을 올해 안에 하겠다고 선언도 해서 괜히 두 배로 뭉클하네요.) 김프 개발자들 모두 마지막까지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사실 출시 되고 난 지금도 여러가지 버그를 고치고 있는 것 같긴 하네요..
오늘 저녁, 리브르 그래픽스 미팅 행사가 끝나고 저녁 식사 시간에 김프팀과 맥주를 마시며 김프2.10의 출시(+한국의 종전 선언)를 축하했습니다. 😀
이번 김프에서 주시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엄청 많지만 그 중 쓸데없지만 재미나고, 제가 참여한 부분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바로 피망입니다! 혹시 피망 브러쉬를 알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김프 유저라면 물론 알고 계시겠죠. 대체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해상도 낮은 초록 피망 브러쉬를…
이번에 이탈리안 아티스트 아메리코 고보 씨와 새로운 기본 브러쉬 세트를 준비하며 없애려고 했던 피망 브러쉬는.. 개발자 미치 씨의 강력한 반대로 삭제는 불발! 기왕 이렇게 된 거, 예전에 누군가의 요청도 있었다고 해서 아예 고해상도로 제작하기로 했어요. 잉크 스케이프로 제작한 뒤 김프에서 약간의 리터칭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또 재밌으라고 윌버 브러쉬와 5개의 다리를 가진 기글(GEGL) 염소 브러쉬도 추가했습니다.
여기저기 쓰며 즐겨주세요 ;-P
이번 김프 2.10은 2.8과 비교하자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개발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있던 기능 및 새로 생긴 다양한 기능들은 차근차근 튜토리얼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나온 2.10버전 설치하시고 즐거운 작업하시길 바래요!
알림 : 이 튜토리얼에 쓰인 김프 버전은 2.10으로,
김프 2.8에 없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프 2.10은 며칠 뒤에 나옵니다. 야호!
즈마멋을 작업할 때 보통은 컷 하나를 xcf 파일 하나로 작업을 한다. 즈마멋의 다섯 번째 장면은 컷 하나가 씬 전체인데 작업하다 보니 레이어 100개는 우습게 넘어갔고 그 결과, 파일이 너무 커졌다. 파일이 커지니 김프가 엄청나게 느려졌는데, 선하나 긋고 나서 한참, undo를 하고 나면 또 한참이었다. 그래서 파일을 여러 개로 쪼개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전체적인 라인 테스트를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김프는 정상 속도로 돌아왔고, 작업은 원활해졌다. 그렇게 씬의 마지막 작업을 하는데 이번엔 다른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의 발견 : 선 굵기가 달라
처음에 레이아웃을 잡을 때 장면별 브러시 크기 설정을 정확히 해두지 않아서인지, 전체를 조각내 작업한 한 파일에서 마멋과 새의 선 두께가 확연히 차이가 나버렸다. 벡터라면 선 굵기 수치를 조정하면 될 테지만, 즈마멋은 비트맵이라 그런 방식으로 수정할 수 없었다.
마멋은 이미 원화가 다 들어간 상태였다. 그렇다면 아직 원화가 들어가지 않은 새를 굵게 그릴까도 했지만, 앞의 컷과의 연결도 걱정되고 안 그래도 작은 새라서 선을 더 굵게 하면 디테일이 뭉개질 것 같았다. 결국 평소 문제 해결법대로 마멋을 얇은 브러시로 다시 트레이싱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해결방안을 찾아보다. : G’Mic에서..
쥬앙이 G’Mic에 선 두께를 굵거나 얇게 할 만한 필터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도 다시 그리는 것과 필터를 입히는 것은 차이가 크게 날 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잘 되기만 한다면 다시 그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해결 방법이니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G’Mic 개발자인 David Tschumperlé 씨에게 연락을 해서 문제를 설명하고 G’Mic에서 해결 방법이 있겠냐고 여쭸다. 그리고 얼마 뒤, 답장에는 두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결과물을 보니 새의 선이 더 두꺼워짐으로써 선 굵기가 비슷해졌다. 선을 확대해 보니 필터를 적용한 것이 크게 티 나지도 않아서 색까지 입히면 감쪽같아 보일 것 같았다. 지금까지 선 굵기가 잘못되어 다시 그렸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David씨는 G’Mic 뿐 아니라 김프의 필터 중에도 이런 기능을 하는 필터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 말에 쥬앙이 탐색에 들어갔고 Erode, Dilate, Value Propagate 필터를 찾아냈다.
Erode와 Dilate는 각각 어두운 색의 부분과 밝은 색의 부분을 팽창시키는 필터로 불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선택영역과 레이어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Value Propagate는 모드의 선택을 통해 불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레이어나 선택영역은 물론, 불투명과 투명이 공존하는 레이어나 선택영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정하고 싶은 마멋 레이어는 투명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Erode, Dilate 필터를 적용할 수 없었다. 우리는 Value Propagate 필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튜토리얼 : Value Propagate 필터를 이용해
김프에서 이미 그려진 선 굵기 조절하기
Value Propagate 필터의 기능:
이웃하고 있는 픽셀에 특정한 값을 전파한다. 색이나 불투명도를 축소시키고 팽창시킨다. (원본 : Propagate certain values to neighboring pixels. Erode and dilate any color or opacity. )
1. 수정하려는 파일 열기
지금부터 아래 이미지 속 왼쪽에 위치한 마멋을 오른쪽에 위치한 새의 선 두께에 맞추어서 변화 시키기로 한다. 새는 건드리지 않고 마멋의 선만 얇게 만들 예정이다. 마멋과 새는 각각 다른 레이어에 위치하고 있고, 수정하려는 마멋 레이어는 아래 이미지처럼 알파채널이 들어간 투명한 레이어에 그려져 흰 배경 레이어 위에 포개져 있다. 마멋이 그려진 레이어가 선택 된 상태에서 value propagate 필터를 연다.
참고 : 이 필터는 알파채널이 없는 레이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보통의 필터와 같이 선택 영역 안에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레이어가 분리되어 있든 없든 적용시키고 싶은 부분만 영역 지정 한 후 써도 문제 없다.
2. value propagate 필터 열기
방법 1 : Filters – Distorts – Value Propagate …
방법 2 : Search Action에서 Value Propagate 검색
3. Mode 변경
옵션창이 떴으면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빨갛게 표시해 놓은 Mode 란이다.
클릭하면 메뉴가 나온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현재 필요한 스케치 선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만 확인해 보도록 한다.
More white (larger value) :
색이 밝은부분은 팽창시키고 어두운 부분은 수축시킨다. 선이 어두운 색상이라 가정할 경우, 선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알파채널이 포함되지 않은 선택영역/레이어에 적용.
More black (smaller value) :
색이 밝은 부분은 수축시키고 어두운 부분은 팽창시킨다. 선이 어두운 색상이라 가정할 경우, 선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 알파채널이 포함되지 않은 선택영역/레이어에 적용.
More opaque :
불투명/반투명한 부분은 팽창시키고, 투명한 부분은 수축시킨다.
선을 더 두껍게 만들 수 있다. 알파채널이 포함 된 선택영역/레이어에 적용.
More transparent :
불투명/반투명한 부분은 수축시키고, 투명한 부분은 팽창시킨다.
선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알파채널이 포함 된 선택영역/레이어에 적용.
4. Propagating rate
다음은 Propagating rate 부분을 보자. 이 부분은 얼마만큼 수치를 퍼뜨릴 것인지 정할 수 있는 곳이다.
적당한 값을 찾아서 OK를 눌러준다.
5. 완성
한 번에 원하는 만큼 얇아지거나 두꺼워지지 않는다면 필요한 만큼 반복해서 원하는 결과를 찾으면 된다. 아주 많은 횟수를 반복하거나 많은 레이어에 반복해서 적용시켜야 한다면 Filter – Repeat 기능에 단축키를 설정 해 놓고 쓰기를 추천한다.
끝으로
아무래도 필터를 적용해서 조절한 굵기이므로 확대해서 보면 약간의 티가 나긴 한다. 물론 가장 완성도가 높은 방법은 새로 다시 그리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 필터를 이용해서 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